역사적으로 조선업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 중의 하나는 해상 교통로에서의 분쟁과 사고였습니다. 멀리는 1967년 이집트가 프랑스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수에즈 운하는 8년간 봉쇄되었고, 당시 사우디 석유 수출 독점권을 쥐고 있었던 그리스 선박왕 '아리스토틀 오나시스'는 수에즈 운하 항로를 포기하고 중동 석유를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유럽으로 수송하려는 목적으로 VL급 슈퍼탱커를 기획해 조선소에 발주를 하게 되면서 초대형 원유 운반선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1990년 걸프전쟁으로 호르므르 해협이 봉쇄되면서 선박 수요가 일시에 급등했었고, 가장 최근에는 2000년대 초 미국이 단일선체 탱커선 입항을 전면 거부하면서 당시 5천 척에 달하는 탱커 선박이 전량 이중선체선으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한국 조선업은 장기적인 대호황을 맞이했었습니다. 이번 수에즈 운하 정체는 주요 교통로에서 저황유를 사용해야 하는 중고선박에 대한 선주들의 기술적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이미 늘고 있는 LNG추진선박에 대한 발주 수요는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지난 몇 년간 일본 조선업의 기술력 한계와 제한된 건조 경험을 여러 보고서를 통해 강조했었습니다. 이번에 좌초된 20,150TEU 급 컨테이너선인 '에버 기븐'은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건조한 선박입니다. 이마바리조선은 일본의 메이저 조선소로 2015년까지 1,700TEU 급 소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해왔고 자국 발주를 통해 2015년 14,000TEU 급, 2017년부터 20,150TEU 급을 인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선박 설계 과정에서 선체가 받게 될 풍향과 풍속을 고려해 요구되는 추진 속도 들의 기본설계 능력이 일본 조선업에게는 없다는 것이 전 세계 선주들에게 각인되었을 것입니다. 1980년대 조선합리화정책의 결과로 기본설계 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일본 조선업의 자멸은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HSD엔진 주가 긍정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판단합니다. 한국의 LNG추진선 수주실적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이는 HSD엔진의 이중연료 추진 엔진 수주량 증가로 나타날 것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